토스카나의 색, 올리브 마키니스트의 컬러는 올리브 입니다. 오후 다섯시, 함께 일하던 마키니스타 알렉산드라는 꼭 저를 챙겼습니다. 퇴근 길에 저를 가까운 트램 역에 내려주기 위해서였어요.수동 기어를 능숙하게 다루는 그녀의 오른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며트램역으로 가는 퇴근길은 늘 고맙고 즐거웠습니다. 어느 날, 평소에 다니던 시냇길이 아니라 외곽으로 둘러가는 길로 차를 몰았습니다.Bella giornata. 좋은 날이라는 이유로요.곧 올리브 밭이 지천인 구릉을 지났습니다. 알렉산드라는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초록의 올리브 나무를 느긋하게 둘러보며 걷다길가에 핀 꽃을 꺾어 제게 주었습니다.나이 50을 훌쩍 넘긴 그녀가 저보다 어리게 웃었습니다. 그 날부터 사시사철 변하지 않는 올리브 특유의 초록은 제게 이탈리아의 색이 되었습니다. 올리브는 이탈리아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나무지만 소중하고 귀한 대접을 받습니다.그 곳 사람들이 그 나무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올리브오일은 이탈리아 음식 문화의 정수입니다.중요한 재료지만 화려하게 쓰이지는 않습니다. 빵 위에, 샐러드 위에, 스테이크 위에 듬뿍듬뿍 뿌려진 올리브오일은이탈리아인들의 감탄사를 매일같이 이끌어내는 소소한 식탁의 주인공입니다. 마키니스트가 "일상의 오브제"가 되었으면 합니다.매일, 오래 함께하는 좋은 물건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첫번째 가방의 색깔을 고를 때 주저하지 않고 올리브 컬러를 골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