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 가방에 책 한권, 노트 하나 툭 넣고 낯선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미지를 그려보셨을 거에요.그 가방은 충분히 크고, 가벼워야 할 테고, 아름다우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그런 로망을 피비아 호보백에 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큰 가죽 가방에 책 한권과 태블릿을 넣으려면 가장 고려해야 할 것은 무게입니다.아무리 좋은 가방이라도 너무 무거우면 손이 잘 가지 않아서, 가죽 빅백을 선뜻 구입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피비아 호보는 가장 넓은 면의 너비가 37cm의 빅백임에도, 가방 자체의 무게는 375g입니다.피비아 버킷이 그렇듯, 피비아 호보 역시 '물건을 담는 물성'에 집중했습니다.가죽의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고, 텐션이 있고 가벼운 보강재를 대어 전체적인 무게를 낮추고,대신 무거운 물건을 넣어도 아랫부분이 쳐지지 않도록 튼튼하게 보강했습니다.바닥에 너무 딱딱한 보강재를 사용할 경우, 가방의 앞면은 가라앉고 바닥만 어색하게 뻣뻣할 수 있기 때문에 면적과 강도를 고려하여 유연하고 튼튼한 바닥으로 보강했습니다.피비아 버킷백과 마찬가지로 겉감과 안감을 하나로 붙이는 형태로 설계했습니다.따라서 가방의 윗면에서 필연적으로 안감이 보이는데, 조금은 러프해 보일 수 있는 가방 안쪽의 파이핑이 윗면에서 보이지 않도록 윗면에는 파이핑을 넣지 않고 안쪽으로 박음질하였습니다. 그 면의 모서리는 모두 약칠을 하였구요.실제로 럭셔리 브랜드의 안감 처리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식입니다.가방의 잠금 부분은 꽤 오랜시간 고민하였습니다.가죽의 면을 많이 사용하고, 심플한 형태이다 보니. 가방의 형태가 둔해보이진 않을지, 어떻게 하면 조금은 날렵한 모양새를 하게 될지 생각했습니다.윗부분의 시계줄 같이 뾰족 튀어나온 가죽 끈 위에 솔트리지 장식을 더해, 클로징 했을 때 윗부분에만 살짝 드러나도록 설계했습니다.또, 밑면이 넓고 윗부분이 좁은 형태라서 가방의 입구가 넓게 벌어집니다.잠금장식의 크기가 작다보니 아무래도 많은 소지품이 입구를 통해 보일 수 있어서,지퍼 파우치를 추가 제작했습니다.코팅된 캔버스로 파우치 역시 텐션이 느껴지며 카드 홀더를 파우치 앞면에 붙여서,매번 지퍼를 열지 않아도 쉽게 카드를 꺼낼 수 있습니다.파우치 자체의 형태감이 있어서, 가방을 단단히 지지해주기도 합니다.피비아 호보백 라지 사이즈의 윗부분을 잠그지 않으면 파일도 쑥 들어갑니다.손에서 느껴지는 좋은 감각 역시 피비아 호보백의 장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