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초 콤비는 글로만 표현하기에는 아쉬운 촉촉하고 부드러운 스웨이드와 마키니스트의 카멜 컬러 가죽이 콤비를 이룬 제품입니다.라는 제목의 보그 매거진 기사가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결론은 평생이라고 하더군요. 액세서리 세계에서 가장 다재다능한 아이템은 역시 클래식한 것이며, 스웨이드 핸드백은 그런 의미에서 훌륭한 투자 아이템이라 덧붙였습니다.스웨이드는 까다롭습니다.제작상으로는,가죽의 매끄러운 겉면을 제거하고 남은 안쪽을 노출시킨 소재이다보니 습기나 물에 약합니다. 상처나 점, 힘줄흔적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그 부분을 최대한 제외하고 자르다보면 큰 가방일수록 로스율이 굉장히 높고, 제작상에서도 오염에 각별히 주의해야합니다. 스웨이드로 제작하다가 약품이 묻으면, 가죽은 바로 닦아내면 되지만, 스웨이드에는 고스란히 남습니다.때문에 사용상에서는,오염이 생기지 않도록 비나 눈에 주의하고, 손의 기름기에도 조심하셔야 합니다.더불어 겉면을 코팅할 수 없어 덧씌운 컬러감이 밝은 옷에 묻어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스웨이드는 자체적으로 오염이나 강도 테스트를 마칩니다. 그러나 이렇게 수치로 표현되는 오염 테스트 역시 제한된 테스트 상황(건조한 곳에서 흰 거즈면으로 n회 닦았더니 묻어나지 않았다와 같은)에서 이뤄진 결과이므로, “우리의 스웨이드는 오염이 생기지 않습니다.” 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어떤 스웨이드라도 습도가 있는 상태로 여러번 마찰을 시키면 자연스레 그 흔적이 묻어날 겁니다.따라서 처음에는 무조건 밝은 옷을 피하시라고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다보면 편하게 사용하실 수 있을 거에요. ‘비나 눈오는 날 피하기’, ‘밝은 옷에 매치하지 않기.’ 이 정도만 주의하면서 이 가방을 일년 가까이 사용하고 있지만, 눈에 띄는 오염이 발생하지는 않았습니다. 가끔씩 구두솔(어떤 솔이든 상관없습니다.)을 사용해 결대로 털어주기만 해도 복원력이 좋아 오래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가죽이나 스웨이드, 천 가방을 막론하고, 손이 많이 닿는 부위는 오염이 누적됩니다. 다만 스웨이드는 상대적으로 가죽보다 오염이 빨리 쉽게 드러납니다. 간초 콤비는 스웨이드의 멋스러움은 최대한 놓치지 않는 가운데, 오염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손이 많이 닿는 부위에 가죽을 덧대어 놓았습니다.가방의 핸들, 입구 안쪽, 가방의 바닥과 옆면은 아무래도 마찰이 잦은 부분인데, 이 부분은 물티슈로 제거하기에도 쉬운 가죽으로 마무리하여 아무래도 스웨이드를 좀 더 편하게 사용하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웨이드는 왜 들어야 할까요?스웨이드 가방은 찬바람이 불 때면 생각나는 따뜻한 소재입니다. 겨울철에 가죽이나 천 가방 마저도 손에 닿는 감촉이 차갑지만 스웨이드는 따뜻한 감촉을 줍니다.가죽 자체의 내추럴함은 몸에 착 붙는다는 느낌을 들게 할 거에요. 부드럽게 몸에 감기고, 물건을 넣어 쳐지는 형태도 부드러워서, 스웨이드 가방 하나가 큰 액세서리 역할을 합니다. 트렌치 코트나 자켓에 제일 조화가 좋은 가방이라면 단연 스웨이드라 생각합니다.기쁜 소식은, 애초에 스웨이드 소재는 강제로 털을 일으켜 놓은 것이라서 스크래치에 강합니다. 사포로 겉면을 문질러도 그대로일 정도로 스웨이드는 생각만큼 약한 소재가 아닙니다. 물기에 당장 가방이 오염되는 것도 아닙니다. 나무 위키는 물에 대한 저항성도 좋고, 복원력도 좋다고 말합니다. 해군 부츠를 스웨이드로 제작하기도 한다면서요. 오염이 누적되었을 때, 혹은 처음 오염이 발생했을 때 그 오염이 두드러질 뿐, 물기는 닦아내면 되고, 시간이 지나면 에이징과 함께 자연스럽게 묻힙니다. 사용상의 까다로움, 오염에 대한 걱정은 사실 가방을 처음 들었을 때에만 신경쓰일뿐 사용하다 보면 잊힙니다. 잊고 지내는 동안 손때와 사용감은 자연스럽게 가방에 드러나 그 자체로도 ‘멋스럽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실 겁니다. 그래서 스웨이드는 오래 사용하실수록 더 정이가고 에이징된 모습까지도 사랑스러운 가방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저는 스웨이드를 참 좋아합니다.